매트릭스포트 "비트코인·이더리움, 강세·약세 신호 엇갈려"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더리움이 '초건전 화폐(ultrasound money)' 상태를 벗어나는 등 약세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마커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연구전략 수석은 공식 채널을 통해 비트코인 강세 및 이더리움 약세 신호를 공유했다.

매트릭스포트 연구전략 수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만7585달러에 거래되며 50일 이동평균선인 2만6575달러를 웃돌고 있지만, 이더리움은 1579달러로, 50일 이동평균인 1636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0.2% 상승, 이더리움은 전주 대비 5.1% 하락했다.

전체 암호화폐 주간 거래량이 277억 달러로 전주 대비 8%를 감소한 가운데, 비트코인 거래량은 117억 달러로 전주 대비 12%, 이더리움 거래량 49억 달러로 2% 증가했다. 비트코인 탐욕·공포 지수는 69%, 이더리움 탐욕·공포 지수는 22%를 가리키고 있다.

비트코인은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작년 9월 15일 이더리움 머지 진행 당시 39.4%에서 현재 50.3%로 증가한 반면, 이더리움 점유율은 18.4%에서 17.7%로 소폭 줄었다.

마커스 틸렌 수석은 "이더리움 가격이 기술적으로 중요한 가격대인 16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면서 "펀더멘털이 취약한 상황에서 EIP-4844 업그레이드에 대한 업데이트가 부재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더리움 선물 ETF 출시가 단기적으로 이더리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예상했던 대로 ETF 상품에 대한 시장 관심은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선물 상품의 경우, 월간 계약 갱신이나 운영비 발생으로 인해 이더리움 현물과 비교해 불리한 대안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도 올해 비트코인 현물 대비 20%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매트릭스포트 수석은 이더리움이 더 이상 디플레이션 상태의 초건전 화폐가 아니라는 점도 거론했다.

디플레이션 자산은 공급이 줄고 수요가 늘어나 가치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을 말한다. 이더리움은 2021년 수수료 소각 매커니즘 도입과 지분증명(PoS) 전환을 통해 신규 발행량을 낮추며 디플레이션 자산 가능성을 강화했다.

한편, 마커스 틸렌은 "지난 30일 동안 이더리움 발행량(6만8000ETH)은 소각량(3만8000ETH)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간 기준 이더리움 인플레이션율은 0.3%로 비트코인 인플레이션율(1.5%)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는 블록체인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마커스 틸렌에 따르면 지난 30일 동안 트론은 8740만 달러의 수수료를 창출, 6580만 달러의 토큰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2160만 달러의 순수익을 올렸다. 반면 이더리움은 8220만 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고 8290만 달러의 토큰 인센티브를 지급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총예치액(TVL)은 204억 달러로, 2021년 2월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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