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거래를 시작한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9종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K33 리서치는 3일(현지시간) 시장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에서 비트코인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33 리서치는 이더리움 선물 ETF의 첫 거래량이 2021년 10월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전략 ETF(BITO)'의 첫날 거래량의 0.2%에 불과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더리움(투자)에 제동을 걸고, 비트코인으로 방향을 돌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시장 분석업체는 이더리움 선물 ETF의 초기 거래량이 호황장에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량에 근접하지 못할 것을 예상했지만, 기대보다 더 실망스러운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선물 ETF 9종은 첫날 거래량은 모두 200만 달러 미만이었다.
K33 리서치 애널리스트 베틀 룬데(Vetle Lunde)는 이더리움 선물 ETF에 대한 기관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앞서 "ETF 열풍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이더리움에 투자 비중을 확대하라"고 했던 이전 투자 조언을 철회했다.
베틀 룬데는 이더리움 선물 ETF 출시가 전통 투자자를 위한 손쉬운 암호화폐 투자 접근성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교훈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 접근성 향상은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상당할 때만 매수 압력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라면서 "현재 이더리움은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의미있는 단기 가격 촉매제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가까운 미래에 횡보를 지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 현물 ETF 승인 가능성과 4월 중순 예정된 반감기 등 비트코인만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베틀 룬데는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 중력은 비트코인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면서 "유망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공격적인 매집이 선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토로 글로벌 시장 전략가 벤 래들러는 현재 거시경제 상황이 암호화폐 시장의 하방 압력을 촉발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연준과 유가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강력한 거시경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면서 "금리 인상 주기의 후반 단계에 진입하면서 시장은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유가 반등은 이 같은 심리에 냉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