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면서 비트코인과 금이 매력적인 투자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폴 튜더 존스는 10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서 "미국이 정치적으로,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식 투자자가 되어 미국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금과 비트코인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과 금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22%에 달하는 등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취약한 재정 상태에 와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내년 1분기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높게 봤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위협적이고 도전적인 지정학적 환경을 가져왔으며 상당한 위험 회피 시장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리 급등에 미국이 더 많은 부채를 떠안게 되면서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폴 튜더 존스는 1987년 주식 시장 폭락을 예견했던 유명 헤지펀드로,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이다. 2020년 5월 비트코인에 자산 1~2%를 할당했다고 밝히고 이후 적정 투자 노출 수준을 5%로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올초에는 불리한 규제 환경과 연준 물가 작업에 따른 비트코인 역풍을 전망했다. 한편, 지정학적, 경제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주식 시장을 위험자산으로, 비트코인과 금을 더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규정했다.
이날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채권, 석유, 금 등 안전 자산으로의 물결을 촉발시켰다"고 말했다. 연준의 비둘기파적(완화) 어조도 국채 수익률을 낮추면서 안전 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위험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흐름(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