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은 "하루 만에 아르헨티나 이용자 9500명이 월드 ID에 가입하며 일간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3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프로젝트는 "9초에 한 명이 월드 ID에 가입한 것"이라면서 데이터 수집 위법성에 대한 현지 당국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월드코인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마르 델 플라타, 코르도바, 멘도사 등 아르헨티나 4개 도시에 홍채 인식 장치 '옵스'가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초의 프로젝트 전용 월렛 '월드앱'이 현지 앱스토어에서 일시적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도 밝혔다.
월드코인은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투자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로, 지난달 24일 출시됐다. 홍채 스캔을 통해 월드 ID에 등록하고 온라인 상에서 신원을 인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생체 데이터를 사용하는 만큼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제기되면서 각국 규제 당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
이달 10일 아르헨티나 공공정보 접근청(AAIP)은 프로젝트의 데이터 수집 방식의 적법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개인 정보의 수집, 보관, 이용 관련 절차와 관행을 철저히 분석할 방침"이라며 "문제가 확인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불특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수십만명의 가입자가 나온 케냐는 더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케냐 당국은 월드코인이 국가 안보 및 경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프로젝트의 개인정보 수집 행위를 금지시켰다.
또한 당국은 월드코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홍채 데이터 및 일반 문서가 저장된 컴퓨터를 압수했다.
월드코인 측은 월드 ID가 생체 데이터와 연동되지 않으며 영지식증명을 통해 공개키 유출과 추적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관련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 케냐뿐 아니라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규제당국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