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 주기가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8일(현지시간) 한 연설에서 물가 개선과 경제에 대한 신뢰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했다.
그는 "내달 중순까지 의외의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취한 통화 정책이 작동하도록 기다려야 할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해 지난달 11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현재 기준 금리는 5.25%~5.5%로, 22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금리가 최종 전망치에 근접하고 물가 오름세가 크게 꺾이면서 통화 당국 내부에서도 다음 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이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한 반면,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20일 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할 확률을 86.5%로 보고 있다.
내년 3월 20일 FOMC에서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40%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한동안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한동안 그 지점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면서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패트릭 하커는 "팬데믹을 통해 무엇도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지만, 현재로서는 즉각 금리를 완화할 만한 상황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긴축 통화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목표치 2%까지 점진적으로 물가가 개선되는 동안 실업률 증가 및 경제성장률 둔화 수준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느리지만 확실한 물가 개선과 완만한 경제 활동 둔화를 예상한다"면서 "모두가 희망하지만, 과거에 진입이 상당히 어렵다고 알려졌던 '연착륙' 경로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화 당국과 시장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일 목요일 9시 30분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CPI 전망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3%로, 식료품,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CPI 전망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4.8%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