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지난달 1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춘 연준이 한 달 만에 긴축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과 한국간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2.0%로 벌어졌다.
25~26일(현지시각)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이후 11번째 금리 인상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금리 인상을 시작한 연준은 올해 5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고, 지난달 숨 고르기 차원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에 한 달 만에 금리 인상을 재개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1년 4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총 5.25%포인트 끌어올렸다.
연준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2%)보다 높다는 점을 들어 금리를 다시 올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해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 낸 성명서에서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일자리 증가세는 최근 몇 달 간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inflation remains elevated)”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갈 길이 멀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6월에 둔화했지만 “한 번의 좋은 지표일 뿐”이라며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 결정은 최신 경제 지표를 토대로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