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는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까지 내리기 위해서는 연내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다만 더 개선된 데이터가 나온다면 두 번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그는 "물가가 계속해서 목표 수준으로 이동하도록 하기 위해 올해 남은 네 번의 회의에서 두 차례 0.25%p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뉴욕대 머니마케티어즈(Money Marketeers)가 주최한 만찬 행사에서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이번 달 회의에서 이뤄지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그는 이달 25일과 26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9월 19일과 20일 열리는 다음 회의 사이에 두 번 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올 것이라는 점을 짚었다.
월러 이사는 "좋은 소식이 나올 경우 연준은 이달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회의가 아니라 9월 회의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9월 회의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PI 데이터를 두 건 더 받게 될텐데, 최근 두 건처럼 진전을 보인다면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연준은 약 15개월 만에 인상을 멈추고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이달 말 다시 금리 인상 재개를 예고한 상태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올릴 확률을 92.4%로 보고 있다.
매파적 성향인 월러 이사는 견고한 고용 시장과 견조한 미국 경제가 통화 정책을 추가 긴축할 여지를 준다고 말했다.
7월 정례회의 이후에도 물가 개선이 나타나지 않거나 경제 활동이 크게 둔화될 조짐이 없다면 두 번째 0.25%p 인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에서 물가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 확인되면서 연준이 7월 이후 금리를 또 인상할 확률은 낮다고 예상하고 있다.
12일 나온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는 전년 및 전월 대비 모두 시장 예상 수준을 하회하며 물가 냉각 신호를 보냈다.
다음 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및 전월 대비 각각 0.1% 상승하며 둔화세를 보였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7월 한 차례 금리 인상 이후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다가 내년 1월 30일과 31일 열리는 회의에서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