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신탁 상품의 '상장지수펀드(ETF)' 전환을 추진 중인 그레이스케일이 블랙록, 피델리티 등 거대 자산운용사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클 소넨샤인 그레이스케일 CEO는 11일(현지시간) CBNC 인터뷰에서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해 "검증의 순간(a moment of validation)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암호화폐 발전을 위해 공개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산 유형과 그 자산의 지속성에 대한 타당성을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이 지난달 15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 이어 피델리티,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 경쟁사들이 이 같은 행보를 뒤따르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최대 암호화폐 신탁 업체로, 전통 금융 기업과 경쟁 없이 암호화폐 자산 운용 시장을 선도해왔다.
대표 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은 현재 191억 달러(한화 약 24조7058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순자산가치(NVA) 대비 27.5%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등 오랜 기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그레이스케일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탁의 ETF 전환을 신청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 6월 SEC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넨샤인 CEO는 "신탁의 ETF 전환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바이며 투자자가 받아 마땅한 추가적인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그레이스케일의 도전이 성공하며 수십억 달러의 투자 자본이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