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투자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가 암호화폐 투자 신탁업체 '그레이스케일'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다고 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알라메다는 그레이스케일과 CEO 마이클 소넨샤인, 모기업 디지털커런시그룹과 CEO 배리 실버트에 소송을 제기했다.
FTX는 소장에서 "그레이스케일의 경영 부실은 신탁 계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수수료 인하 및 환매 허용을 요구했다.
거래소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과 이더리움 신탁 지분 가치 90억 달러(한화 약 11조7000억원)를 확보하고, FTX 고객 및 채권자를 위해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250억원)의 자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이 같은 이행 명령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FTX는 그레이스케일이 지난 2년 동안 막대한 운용 수수료로 13억 달러(한화 약 1조6800억원) 이상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묘한 변명으로 주주들이 신탁 지분을 환매할 수 없게 막아 신탁 지분이 순자산 가치보다 약 5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FTX는 그레이스케일이 수수료를 인하하고 부적절한 환매 방지를 멈췄다면 FTX 채무자의 지분 가치는 현재보다 90% 높은 5억5000만 달러(한화 약 7152억원)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레이 FTX CEO는 "FTX 고객과 채권자의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그레이스케일의 자전거래와 부적절한 환매 금지로 억눌린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소송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레이스케일의 행위로 피해를 입은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FTX 고객과 채권자들도 추가 회수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라메다 외에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이유로 그레이스케일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퍼트리(Fir Tree) 자산운용사는 지난해 12월 6일 그레이스케일에 할인율 문제 해결 및 환매 허용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오스프리펀드(Osprey Funds)는 1월 30일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신탁을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소송을 걸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할인율은 이달 15일 연중 최저 수준인 -47.35%까지 내려갔다가 현재 44.56%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