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암호화폐 회사 FTX의 전 최고경영책임자(CEO)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뉴욕 연방 법원 재판 중 또 다른 4건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SBF)에 대한 기소장에서 불법 정치 기부금, 은행 사기, 은행 사기 공모 등 4가지 혐의를 추가로 공개했다.
SBF는 이미 고객과 투자자를 속인 것과 관련된 8건의 형사 고발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해당 기소로 인해 SBF의 혐의는 총 12개로 늘어나게 됐다.
검찰의 최근 혐의는 SBF가 불법 정치 기부금을 공모하고 은행 사기를 저지른 정황에 대한 새로운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SBF는 자신의 회사에 이익이 되도록 워싱턴 DC의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영향력을 구매하기 위해 다른 두 명의 FTX 임원과 공모하여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검찰 관계자는 "SBF와 FTX의 기부는 선거 자금법과 각종 규정 상의 기부 한도 제한을 피하기 위해 기부자나 기업 자금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SBF는 이전에 FTX의 고객 예치금을 사용헤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에 자금을 지원하고 부동산을 구매하며 불법 선거 자금 기부를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SBF는 지난해 12월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285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으며, 판결 날짜는 오는 10월 2일로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그가 이번에 제기된 혐의까지 합쳐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사실상 종신형에 해당하는 10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미 검찰은 알라메다 리서치가 투자한 미국 파밍턴스테이트뱅크(Farmington State Bank)가 보관 중인 SBF의 예금 5000만 달러(한화 약 657억6000만원)를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압수했다. 미국 정부 당국은 현재 SBF로부터 약 7억 달러(한화 약 9206억4000만원) 상당의 자산 몰수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