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레이 달리오는 국제 금융 시장과 무역에서 미국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달러화 보유 추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세계적인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오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지난주 줄리아 라로슈 쇼(The Julia La Roche Show)에서 "국제 무역에서 미국 금융의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달러 지배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달러가 국제 거래에서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각국은 원활한 글로벌 거래를 위해 달러를 보유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이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 여러 국가와의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장려하면서 향후 달러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금융 제재가 미국 달러화를 통한 자산 보유의 새로운 위험성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3300억 달러가 동결돼 달러나 유로 거래가 막힌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제재 조치는 러시아 경제를 위안화 쪽으로 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제재 조치가 달러 자산에 대한 위험 인식을 강화하면서 미국 달러를 보유하려는 욕구도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미국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계속해서 달러를 외국에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 달리오는 유튜버 톰 빌유(Tom Bilyeu)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 달러의 무기화가 달러의 역할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사용하는 가장 큰 무기는 군사 무기가 아니라 제재이며, 이는 자산을 동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있었고, 중국 같은 나라들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레이 달리오는 "통화 당국이 미국 달러를 대량으로 찍어내면서 '효과적인 화폐'가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면서 법정화폐의 '가치 저장' 기능 상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레이 달리오뿐 아니라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Tucker Carlson)부터 재닛 옐런(Janet Yellen) 재무장관까지 달러 패권이 약화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저명한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는 이달 초 "달러의 무기화로 인해 달러는 점점 덜 지배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중국, 러시아 등의 '탈(脫) 달러화' 움직임 속에 나왔다. 지난 14일 중국과 브라질은 자국 통화를 통해 무역 거래 확대에 합의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 등 미국과 갈등이 있거나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도 호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