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 거물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경제 재앙이 다가올 것을 전망하는 가운데 대응책 중 하나로 암호화폐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제시했다.
레이 달리오는 2021년 12월 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위기 상황에서 개인적인 대응 방안을 조언하는 가운데 암호화폐를 거론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이끌고 있는 레이 달리오는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로 인한 미국의 장기적인 재정 압박을 예측한 인물이다. 2021년 5월 비트코인을 소량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을 임박한 경제 위기 요인으로 언급했다. 무역 전쟁이 임금 삭감, 이윤 감소, 소비자 가격 증가를 야기했다고 지적하면서 양국 갈등이 격화될 경우 새로운 경제 재앙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무역 전쟁이 경제를 위축시키지 않고 지나가더라도 다른 일이 발생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달리오는 "지난 500년 동안의 역사적 패턴을 고려할 때 미래의 재앙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레이 달리오는 이 같은 미래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하나는 개인이 자신의 재무 리스크를 진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암호화폐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다.
레이 달리오는 먼저 개인이 자신의 재무 리스크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어떤 일이 일어나든 미래의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간단한 원칙이 있다"면서 "걱정하고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걱정하지 않고 있다면 걱정을 해야 한다. 걱정을 해야 자신의 리스크를 더욱 면밀히 살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달러 가치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상황이 적용된 가치로 재무 리스크를 측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저축 계좌에 든 현금과 다른 투자 자산은 다른 가치 창출 비율이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조언은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다각화하는 것이다. 레이 달리오는 "자금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인플레이션 인덱스 채권부터 금 같은 실물 자산까지 최대한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 같은 디지털 자산을 포함할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헤징 베팅"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는 투자 다각화를 위한 유효한 옵션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상품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은 2022년 머니 매너저들은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할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다른 자산군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과거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해 주진 않지만, 새로운 자산군의 성과가 기존 자산보다 높을 때 반대론자들은 해당 자산에 합류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다"며 "머니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할당하지 않으면 더 큰 리스크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