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NFT 서비스 종료를 공식화했다. 최근 수개월간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바이비트는 시장 변화에 대응해 플랫폼을 재정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NFT 및 인스크립션 마켓플레이스를 오는 2025년 4월 8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탈중앙화 거래소 초기 상장 프로그램(IDO) 중단과 함께 진행된다.
바이비트는 지난 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자사 서비스 라인업을 통합하고 간소화하려는 전략적 절차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주 NFT 마켓플레이스 X2Y2가 유사한 구조조정을 발표한 데 이어 나온 또 다른 플랫폼 축소 사례다.
NFT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지표로도 드러난다. NFT 일일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시점 약 1,800만 달러(약 263억 원) 수준에서 현재는 534만 달러(약 78억 원) 수준으로 70% 넘게 줄었다. 작년 12월 17일에는 거래량이 1억 1,360만 달러(약 1,658억 원)를 넘었지만, 이후 95% 가까이 급락했다.
시장 분위기 악화는 개별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 NFT 프로젝트 중 하나인 ‘거터 캣 갱(Gutter Cat Gang)’은 지난 3월 31일 아페체인(Apechain)을 통해 신규 토큰 ‘GANG’을 출시했으나, 기술적 결함과 낮은 관심을 이유로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목표 모금액이 100만 달러(약 14억 6,000만 원)였던 반면, 실제로는 단 3.66이더리움(약 680만 원)에 불과한 자금만 유입됐다.
NFT 전문 체인인 유니크 네트워크(Unique Network)의 대표 차루 세티(Charu Sethi)는 "투기 중심의 시대는 끝났으며, 앞으로는 게임, 인공지능, 팬 커뮤니티, 콘텐츠 검증 등 실용적인 활용 중심의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 1분기 NFT 매출이 전년 대비 63% 감소했음에도 푸지펭귄(Pudgy Penguins)과 밀레이디메이커(Milady Maker), 두들스(Doodles)와 같은 일부 프로젝트는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NFT 시장의 위축은 뚜렷하며, 바이비트의 서비스 종료는 그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