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주가가 1분기 차량 인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약 4% 오른 268.46달러(약 39만 1,960원)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번 인도 실적을 약 39만 3,000대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 미만의 증가에 그치는 동시에 직전 분기의 49만 5,570대보다는 감소한 수치다.
일부 분석가들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은 1분기 인도량이 35만 5,000대에서 36만 5,000대가 될 것으로 추정하면서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는 회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여전히 테슬라 목표 주가를 550달러로 제시하며 강세론을 고수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뚜렷한 부진을 보여왔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2월 EU 시장 내 신규 등록 차량 수는 1만 9,000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급감했다. 중국 내 판매도 2월 기준 작년 동기 대비 약 50%가량 감소해 핵심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테슬라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고 있는 데 대해 정치적 논란이 확산되며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웨드부시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의 분기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를 전후로 주가에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S&P500 지수 내에서도 최악의 성적을 낸 종목 중 하나로 꼽히며, 이 기간 동안 주가는 3분의 1 이상 하락했다. 전반적인 매출 둔화 우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관세 정책 불확실성, 브랜드 이미지 악화 등이 주가 하락의 복합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전기차 수요 회복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 머스크의 정치적 역할에 따른 리스크를 예의주시하며 테슬라의 중장기 전망을 재평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