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예정인 새로운 관세 조치가 예상보다 완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4월 1일(현지시간) 정오 무렵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테슬라(TSLA)는 전기차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S&P500 지수 내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강세를 기록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도 회계 이슈 이후 준법 경영 강화를 목표로 신규 사외 이사 및 법률 고문을 영입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다.
패션 브랜드 토미 힐피거와 캘빈 클라인을 보유한 PVH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이익을 발표하며 주주 환원 강화를 위한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시장은 PVH의 장기 전략이 실적 호전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존슨앤드존슨(JNJ)은 베이비파우더 발암 의혹 관련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 규모의 집단소송 합의안이 연방 판사에 의해 기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여름철 여행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제퍼리스가 사우스웨스트항공(LUV)과 기타 항공주를 하향 조정하면서 항공주 전반에 걸쳐 하락 폭이 관측됐다.
포드(F)는 1분기 미국 판매량이 감소한 데 따라 약세를 보였으며, 유가와 금 선물은 동반 상승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유로 대비 상승, 엔화 대비 하락, 파운드 대비로는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전반적으로 주요 통화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 수정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발표될 관세 조치의 강도가 실물 시장과 금융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