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의 장본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인터폴에 적색수배 후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위조여권 사용으로 긴급 체포된 가운데, 몬테네그로 현지 법원이 권 대표의 현지 구금 연장 항소를 기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간) 현지 업계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법원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일행의 구금 연장에 대한 항소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 대표는 계속 구금 상태에서 현지 검찰 조사를 받는다.
현지 언론은 포드고리차 법원은 권 대표 등의 항소에 대해 "몬테네그로에 일시적으로만 거주하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탈출의 위험이 없다고 볼 근거가 없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또 수사 기관이 권 대표가 소지한 여러 개의 여권을 압수했고, 그중 일부는 이름이 다르게 기재돼 있으며, 인터폴의 적색수배 대상자라는 것도 기각 사유라고도 전했다.
포드고리차 법원은 "이는 권 대표 일행을 풀어준다면 언제든 몬테네그로를 쉽게 떠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몬테네그로 당국은 자국에서 체포돼 구금 중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미국이 한국보다 먼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 장관은 이날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한국, 미국 두 나라가 권 대표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미국이 한국보다 훨씬 먼저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며 미국으로의 송환을 전망했다.
다만, 코바치 장관은 권 대표가 어느 국가로 송환될지는 범죄의 중요성, 범죄인 국적, 범죄인 인도 청구 날짜를 기준으로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