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가 하루 만에 6% 넘게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국가에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투자자들은 원유를 대거 팔아치웠고, 여기에 산유국들의 증산 소식까지 더해지며 낙폭이 커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4.76달러(6.64%) 급락한 배럴당 66.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6월물도 6.42% 빠져 배럴당 70.14달러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나라에 10% 기본 관세를 적용하고, 무역적자가 큰 약 60개국엔 상호관세까지 부과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갑작스럽고 강력한 관세 폭탄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자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도 6% 가까이 급락했다.
경기 침체가 오면 원유 수요도 줄어든다. 이 같은 전망은 원유 투매로 이어졌다. JP모건은 이번 조치로 미 관세율이 25%까지 오르고, 이것이 소비자물가를 2%포인트나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여기에 산유국들의 증산도 유가에 악영향을 줬다. OPEC+ 소속 8개 주요 산유국은 하루 산유량을 5월부터 41만1천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이 계획은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공급 증가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
OPEC+는 총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2026년 말까지 하루 366만 배럴 감산 계획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