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석유 판매 대금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인 베네수엘라가 암호화폐 채굴장을 다수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암호화폐협회 및 매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당국은 최근 라라, 카라보보, 볼리바르 주 전역에 있는 다수의 채굴 시설을 폐쇄했다.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도 운영 중단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이번 폐쇄 조치는 지난해 10월 시작된 부패 수사의 일환으로 추정된다.
베네수엘라는 미국 경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통해 석유 판매 대금을 받아왔는데, 지난해 10월과 11월 징수한 30억 달러(한화 약 4조원)가 자금세탁을 통해 증발했다.
현재 사건에 연루된 베네수엘라 석유회사 PDVSA와 국가암호화폐감독청이 집중 수사를 받고 있다.
암호화폐감독청은 2018년 출범한 국가기관으로, 암호화폐 무역 대금 지급, 과세, 국가 암호화폐 '페트로달러(XPD)'를 감독해왔다.
이날 타레크 윌리엄 사브(Tarek William Saab) 베네수엘라 법무장관은 암호화폐감독청이 행정적인 절차 없이 석유를 할당받고, 영리 기업들을 이용해 판매 자금을 세탁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호셀릿 라미레즈 카마초(Joselit Ramirez Camacho) 암호화폐감독청장을 포함한 공직자 10명, 사업가 11명이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법무장관은 "이들은 공공 자산 유용, 자금 세탁, 범죄 결사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며, 공직자는 반역죄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최측근 타레크 엘 아이사미(Tareck El Aissami) 석유부 장관도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