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향후 자체 암호화폐 페트로(petro)를 기준으로 사회보장급여를 산정한다.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5월 1일(이하 현지시간) 자체 암호화폐 페트로를 기준으로 사회보장급여를 산정한다고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오늘 중앙정부, 지방정부, 국영기업의 사회적 이익을 '석유본위제(특정 가치를 석유의 가치로 고정하는 것)'화하는 법안을 승인했다"며 "이번 조치는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사회보장급여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암호화폐, 이번엔 효과 있을까
페트로(petro)는 2018년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한 암호화폐다. 가치가 베네수엘라 원유 가격에 고정되어 있다. 당시 석유 가치 하락과 미국의 제재 압박으로 자국 통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내놓았다. 2018년 베네수엘라 국내 물가 상승률은 92만 9790%에 달했다.
발행 이후 베네수엘라는 페트로 도입 확대를 위해 다수의 정책을 내놓았다. 국외 항공편의 연료는 페트로(petro)로만 구매할 수 있다고 발표했으며, 국영기업의 페트로(petro) 사용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세금 납부와 휘발유 구매에도 페트로를 활용하도록 장려하고, 공무원들에 지급하는 보너스를 페트로로 지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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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정책에도 불구하고 페트로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운영의 미숙함으로 인해 자국 내에서도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 공무원들에게 지급한 암호화폐도 반값 매도세가 이어졌으며, 상인들은 페트로(petro) 결제를 거부하기도 했다. 특히 환전 시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수직 하락 중인 현지 법정통화로 지급받는다는 점이 불안을 키웠다.
페트로는 2021년 5월 3일 현재까지 주요 거래소 어느 곳에도 상장되어 있지 않다. 페트로 활용을 높이기 위한 이전 조치들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 조치가 베네수엘라 국영 암호화폐 활용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