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암호화폐를 담당하는 국가 부서의 전면적 개편에 들어간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된 법령에 따라 국가 암호화폐 감독관 '수나크리프(Sunacrip)' 제도의 전면적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아나벨 페레이나 페르난데즈(Anabel Pereira Fernández) 변호사가 이끄는 새로운 이사회가 주도할 예정이다.
이사회의 주축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베네수엘라의 포가데(Fondo de Garantía de Depositos y Protección Bancaria, FOGADE)가 맡는다.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는 "제도 개편에 대한 추가 세부 사항이나 구체적인 이유를 제공하지 않고 법령은 이사회가 암호화 부서의 다음 단계를 계획할 것이다"며 "이번 조치는 무엇보다도 경제 제재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2018년 베네수엘라는 정부가 주체가 되어 발행하는 암호화폐 ‘페트로(Petro)’를 도입했다.
페트로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암호화폐로, 1단위의 페트로가 1배럴의 베네수엘라 원유와 교환되도록 설계됐다.
이후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무차별 경제 제재를 받았다. 달러 이외의 통화를 기반으로 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 하락과 직결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시민 및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베네수엘라에 추가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7월, 암호화폐 거래소 업홀드(Uphold)는 미국 제재로 인한 컴플라이언스 요구가 점점 더 복잡해짐에 따라 베네수엘라 내 사업을 종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