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과거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거래소 고문으로 영입하려고 했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매체는 거래소 내부 증언을 인용해 바이낸스가 SEC 위원장이 되기 몇 년 전 게리 겐슬러를 영입하기 위해 접촉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게리 겐슬러는 2021년 4월 SEC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보도에 따르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낸 게리 겐슬러가 2018년과 2019년 매사츄세츠 공과대학에서 강의할 당시 이 같은 영입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0월 바이낸스 벤처 투자 부문 대표였던 엘라 장과 바이낸스가 투자한 코이 트레이딩의 공동 창립자 해리 저우가 겐슬러 위원장을 만났다.
2019년 3월 일본 도쿄에서는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가 직접 겐슬러를 만났다.
해리 저우는 당시 메시지에서 "겐슬러는 고문직을 거절했지만 규제 허가를 얻기 위한 전략을 기꺼이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바이낸스 관계자는 겐슬러 "2020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규제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매체는 MIT 재직 당시 이밖에 많은 기업이 제안을 했지만 게리 겐슬러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규제 이행 수준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5배나 늘리고, 맥스 바커스 전 몬태나주 상원의원 등 고위 정부·규제 당국 관계자들을 고문으로 영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법무부에서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서 미등록 암호화폐 파생상품 제공 혐의로 바이낸스를 조사 중이다.
지난주에는 미국 상원의원 3명이 바이낸스와 바이낸스US의 관계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하는 등 규제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패트릭 힐만 바이낸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사업 초기 미준했던 준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현재도 어떤 교정 작업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위해 규제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