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단기 조정 구간에서 최대 7만 달러(약 1억 220만 원)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여전히 강세장의 정상 범주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트레이더이자 분석가 렉트 캐피탈(Rekt Capital)은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지난 강세장의 사상 최고가 수준이었던 7만 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대강도지수(RSI)를 활용해 비트코인의 단기 조정 폭이 과거 사이클 패턴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렉트 캐피탈은 "비트코인의 일간 RSI가 28 이하로 빠지면 가격이 아직 바닥에 도달한 것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경우 실제 가격 바닥은 RSI 최저 시점보다 0.32%에서 최대 8.44%까지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이 RSI 저점 대비 약 2.79% 하락한 두 번째 저점을 만들고 있다며, 과거 사례에 따라 최대 하락을 적용할 경우 바닥권은 약 7만 달러선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RSI는 기술적 분석에서 선행지표로 중시되는 수단이다. 특히 RSI가 30 이하로 내려가면 과매도 상태, 70 이상은 과매수 상태로 평가된다. 현재 비트코인의 일간 RSI는 약 38 수준으로, 이전 저항선인 50에서 반락한 상태다. 주간 기준으로는 RSI가 43까지 떨어지며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렉트 캐피탈은 비트코인이 반드시 7만 달러까지 하락할 필요는 없으며, 현 시점부터 해당 구간 사이에서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BTC/USD는 지난 2024년 11월 초 이후 7만 달러 수준에서 거래된 바 있으며, 이는 2021년 강세장 고점과도 겹치는 가격대다.
한편, 비트코인의 추세 저점 지표로 주목받고 있는 '로우에스트 프라이스 포워드(LPF)'도 이번 조정의 지지선으로 7만 달러 구간을 가리키고 있다. 지표 개발자인 네트워크 경제학자 티모시 피터슨(Timothy Peterson)은 이 지지선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에 불리한 거시경제 환경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기업 고수익 채권지수(ICE BofA US High Yield Data)를 인용하며 "현 경제 흐름은 비트코인에 아주 나쁜 신호"라며 BTC/USD가 7만 달러까지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해당 가격대가 중기적 저점이자 새로운 반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당분간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미국 금리 정책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