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각국에서 근원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중앙은행들이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날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아태국장 등 3명의 이름으로 올린 블로그 글에서 아시아 각국의 정책 담당자들은 식품·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목표치를 웃도는 데 대해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21일 밝혔다.
IMF는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 가치 반등과 국제 원자재·운송비용의 완화로 혜택을 얻고 있지만, 2차 효과에 대한 데이터는 여전히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의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매우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근원 물가가 목표치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없으면 각국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IMF는 일본에 대해서는 직면하고 있는 양면적인 위험을 고려할 때 더 유연한 장기금리 정책이 추후 갑작스러운 변화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의 이번 경고는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다시 강경한 통화 긴축정책으로의 회귀를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다시 커지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그간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대신 다시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금리 인상 중단까지 검토했던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해 4분기 근원 인플레이션이 6.9%로 상승하자 이달 초 기준금리를 3.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근원 인플레이션이 16개월 연속 6%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태라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