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더블록리서치에 따르면 CME의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은 지난달 11억 달러(한화 약 1조3590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결제약정 규모 역시 7억3600만 달러(한화 약 9096억원)를 넘어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증가했다.
스티븐 정 더블록리서치 연구 총괄은 FTX 파산 이후 기관급 거래자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더 안전한 공간인 CME 활동이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 총괄은 "FTX 붕괴로 인해 기관급 거래자들이 미규제 및 준규제 플랫폼 이용에 훨씬 신중해졌다"면서 "CME가 이같은 신중론의 수혜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옵션 거래자도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중시하는 기관급 거래자들에게 CME가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데리비트가 이 시장(비트코인 옵션)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통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미규제 비트코인 옵션 시장 거래량은 176억 달러(한화 약 21조원)이며 이중 데리비트가 처리한 규모는 145억 달러(한화 약 18조원)에 달했다.
세계 2대 선물 거래소인 CME는 2021년 5월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한 이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초로 한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규모 역시 전월 대비 소폭 반등했지만 2021년 하반기 최고 수준에서는 한참 멀어져있는 상황이다. 선물보다 기관 선호 현상이 뚜렷한 옵션 시장에서 규제 거래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