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2만2600달러선을 돌파하며 5개월 최고 기록을 세웠다.
물가 호재를 소진하고 횡보하던 암호화폐 시장이 유력 연준 인사들의 긴축 조절 발언과 기업발 경기 침체 신호에 안도하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큰포스트 마켓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6.87% 상승한 2만2617달러(한화 약 278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6.26% 오른 1656.66달러(한화 약 203만원)를 기록했다.
상위권 알트코인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BNB(BNB) 3.07%▲ XRP(XRP) 5.01%▲ 카르다노(ADA) 6.72%▲ 도지코인(DOGE) 5.82%▲ 폴리곤(MATIC) 16.24%▲의 움직임을 보였다.
사진= 암호화폐 시세 / 출처 토큰포스트마켓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FTX 파산과 함께 1만6000달러선까지 하락해 연말까지 약세를 지속하다가 올해 물가 호재와 함께 반등하고 있다. 전주 대비 20%, 전월 대비 36% 상승했다.
이날 한때 2만2687달러선까지 올라 지난해 8월 18일 이후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거래량은 전날 대비 42% 증가한 301억 달러(한화 약 37조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전주 대비 17%, 전월 대비 38% 상승하며 1640달러까지 올랐다. 9월 이후 4개월 최고치다. 이더리움 역시 거래량이 44%가량 오른 90억 달러(한화 약 11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솔라나는 전날 대비 18% 상승하며 25달러에 근접했다. 전주 대비 52%, 전월 대비 150%를 회복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2년 최저 수준인 8달러까지 하락해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현재 10위권에 재진입했다. 거래량은 전날 대비 125% 증가했다.
이날 주식 시장에서도 3~4거래일 만에 반등이 나타났다.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1.00%, S&P500 지수는 1.89%, 나스닥 지수는 2.66% 상승 마감했다.
암호화폐 관련주 코인베이스(COIN)는 10%,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는 9% 올랐다.
◇ 시장 분위기 뒤집은 연준 인사 발언
물가 호재에 상승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시장 재반등을 촉발한 것도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이날은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기준금리 0.25%p 인상에 힘을 실었다.
매파 성향인 월러 연은 이사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했다.
월러 이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행사 연설에서 "현재 데이터에 근거할 때 더 이상 난기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0.25%p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정책 긴축을 지속해야 하지만 노동시장을 훼손하지 않고 물가상승세를 진정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연준이 이미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긴축을 강조하는 연준 인사 발언에 위축됐던 시장은 다시 한 번 긴축 조절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31일과 내달 1일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0.25%p 인상 확률을 99.3%로 제시하고 있다.
물가 둔화와 경기 침체 간 균형 잡힌 통화 정책이 요구되는 가운데, 글로벌 대기업들의 비용 축소 움직임도 시장엔 긍정적 신호가 됐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가 1만명, 아마존이 1만8000명 감원을, 이날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1만2000명 감원 소식을 전했다.
두나무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21일 기준 71.40을 기록하며 '탐욕'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 두나무 공포-탐욕 지수 / 출처 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