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약세장에 채굴 수익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 채굴풀 'BTC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6일 10시 50분 블록 높이 766080에서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34.24 T로, 7.32% 하향 조정됐다.
이는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채굴 활동을 금지했던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암호화폐 가격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채굴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업계가 장비 가동 중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블록을 채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2주마다 해시레이트(컴퓨팅 파워) 수준에 따라 채굴 난이도를 자동 조정한다.
해시레이트는 채굴 수익성 타격을 입은 지난달 중순부터 하락해 현재 245.10 EH/s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비트코인 채굴자 수익은 4억7264만 달러로 전월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FTX 파산에 따른 암호화폐 시장 추가 하락에 채굴 업계가 수익성을 잃고 고전하고 있다.
코어사이언티픽(CORZ), 아르고 블록체인(ARBK) 같은 주요 채굴 업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고, 컴퓨팅노스는 챕터 11 파산을 신청한 상태다.
전기요금 등 비용 상승에 채굴 업계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자란 멜레러드 룩소 애널리스트는 코인데스크에 "현재 수익 수준에서는 앤트마이너 S19j 프로 같이 효율이 높은 장비를 쓰는 채굴 업체조차 kWh 당 0.08달러 미만의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천연 가스 가격과 함께 전기 요금이 올랐다"면서 "이미 손익분기점 부근에서 운영 중이었던 채굴 업체들이 마이너스 상태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