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이사가 미국 현지 대학 연설을 통해 자국 내 디지털달러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하버드대학 연설을 통해 "미국에는 디지털달러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의 우위를 뒷받쳐주는 요소는 기술적인 것이 아닌 미국 국채와 기타 부채에 대한 충분한 공급, 유동성 시장, 미국 경제, 정치 시스템의 안정성 등"이라며 "다른 어떤 나라도 미국과 완전히 비교할 수 없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그것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경 간 결제 개선을 위한 글로벌 차원의 의미있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개선의 대다수는 CBDC가 기존 결제 시스템의 개선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달러에 패깅되는 만큼 달러를 약화가 아닌 강화시킬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수요가 증가될 수록 달러의 우위가 높아진다.
크리스토퍼 월러는 "새로운 결제 기술은 강력한 감독 및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3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에서 암호화폐에 관한 추가 지침 발표를 예고했다.
마이클 바 전 리플(XRP) 이사회 멤버이자 현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은행의 암호화폐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금융당국의 추가 지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부의장은 "전통 은행이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분산원장 기술 사용을 늘리고 있어 금융당국이 규제 확립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은행의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적절하게 규제 및 감독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수탁은행인 BNY멜론(BNY Mellon)이 기관 투자자 대상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은행 중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의 커스터디를 동시 제공하는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