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대형 업그레이드 '머지(Merge)' 이후 몇 시간 동안 생성된 블록의 40% 이상을 코인베이스와 리도, 두 기업이 처리했다고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이더리움은 전날 합의매커니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PoS 이더리움에서는 32 ETH(한화 약 6400만원)을 스테이킹(예치)하면 거래 검증 권한을 가질 수 있다.
검증자가 되기 위해 요구되는 최소 자본금과 시스템 설정에 필요한 높은 기술 수준 때문에 검증 권한이 소수의 참여자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고, 실제로 이용자들이 가진 스테이킹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줄 대형 서비스 업체에 이더리움 관리 권한이 쏠리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더리움 인프라 기업 그노시스의 공동 설립자 마틴 카플먼은 트위터를 통해 PoS 이더리움 블록체인 검증자 7개가 지분을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2.0 비콘체인차트에 따르면 1시 10분 기준 이더리움 스테이킹 노드의 지분은 커뮤니티 기반 스테이킹 집단 리도(30.14%), 미확인(17.52%), 코인베이스(13.8%), 크라켄(8.37%), 바이낸스(6.33%)가 차지하고 있다.
카플먼은 "지난 1000개 블록 중 420개를 리도와 코인베이스가 생성했다"며, 이같은 현상이 괜찮은 것인지, 변화가 필요한지 투표를 진행했다.
Out of the last 1000 blocks, 420 have been built by just Lido and Coinbase.
— Martin Köppelmann 🇺🇦 (@koeppelmann) September 15, 2022
오후 1시 기준 1만3154명이 참여한 해당 투표에서 괜찮다는 응답은 24.8%,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75.2%로 나타났다.
업계는 PoS 블록체인이 PoW보다 중앙화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고 우려하고 있다. 단일 주체가 66% 이상을 점유하게 되면 다른 주체는 거래 검증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지난달 미국이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캐시와 관련 월렛을 제재 대상에 올리는 가운데, 코인베이스 같이 중앙화된 검증자가 이같은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거래를 검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PoS 이더리움의 중앙화 수준이 PoW 당시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머지 이전에는 채굴장 이더마인(28.9%), F2Pool(14.5%), 하이브온풀(10%)가 거래 검증 지분을 차지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8.31% 하락한 1469.68달러(한화 약 20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