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이 금융위기를 촉발할 만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 작성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디파이 연구 보고서는 "디파이는 전 세계 금융 시스템 중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금융 안정성에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디파이가 가져올 잠재력과 위험성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연준은 디파이가 암호화폐 변동성 같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기준 운영 중인 탈중앙화앱(dApp, 디앱)은 1400여 개로, 이중 470개 앱(31%)이 이더리움 기반이다. 올해 2분기 디파이 상품의 총 누적 가치는 디파이 정의 방식에 따라 780억 달러에서 2240억 달러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변동성이 디파이 성장을 억제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디파이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 자체에 이용자 및 전통 금융기관에 대한 리스크를 내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을 구축하고, 어느 정도 거래를 숨길 수 있는 참신한 금융상품은 금융위기의 역사의 공통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한 "디파이의 검열 저항 수준은 과장된 것"이라면서 "디파이의 투명성은 최대 이용 그룹인 기관 투자자에 경쟁적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부정행위를 허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암호화폐가 주류 상품이 된다면, 프로그래밍과 암호화폐 관련 재정 리스크를 적절히 평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개인 투자자가 디파이 부문에서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디파이가 향후 전통 금융 시장에 통합되면, 전통 시장도 리스크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용자가 디앱 거래에서 손실을 겪을 경우, 디파이 부문에서 소송 대상을 찾긴 어렵지만, 전통 중개기관에 법적 책임을 지우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