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을 목표로 한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FBI는 공공서비스 발표(Public Service Announcement)를 통해 "사이버 범죄자들이 디파이 플랫폼의 취약점을 이용해 투자자의 돈을 갈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범죄자들이 디파이 플랫폼을 관리하는 스마트 컨트랙트의 보안 취약점을 공격하고 있다"며 "크로스체인의 복잡성과 디파이의 오픈소스 구조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1월과 3월 도난당한 13억 달러(약 1조75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중 97%가 디파이 플랫폼에서 발생했다.
올해 2월 솔라나와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을 연결하는 웜홀(Wormhole) 브릿지는 취약점공격(exploit)으로 3억2000만 달러(약 43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7월에는 솔라나 기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너바나(NIRV)가 350만 달러(약 47억원) 규모의 플래시론(무담보대출) 공격을 받았다.
암호화폐 해킹 사건에서 디파이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0%, 2021년 72%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FBI는 투자자들이 플랫폼 사용 전에 프로토콜과 스마트 계약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고 짚었다. 또 이용하고자 하는 플랫폼이 독립적인 기관을 통해 코드 감사를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FBI는 "제한된 가입 기간을 제시하거나, 스마트 컨트랙트가 너무 빠르게 배포될 경우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플랫폼 운영자에겐 이상거래에 대응하기 위한 실시간 감시와 엄격한 코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