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FDUSD(FIRST Digital USD)가 1달러 페깅을 일시적으로 이탈하자, 발행사 퍼스트 디지털(First Digital)이 약 2,600만 달러(약 379억 원) 규모의 상환 조치에 나서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7월 2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아카이브(Arkham)는 고래 투자자 한 명이 약 2억8,400만 USDT를 FDUSD로 교환하면서 대규모 시장 충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거래는 FDUSD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가치가 일시적으로 0.997달러까지 하락했고, 페깅이 일시적으로 붕괴됐다.
이러한 변동성은 한 시간가량 지속됐으며, 대규모 덤핑과 알고리즘 기반 차익거래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FDUSD의 단기 신뢰도에 투자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FDUSD와 USDT 간 교환이 유동성 긴장으로 이어지며,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민감성이 재차 부각됐다.
퍼스트 디지털은 곧바로 유통 중인 약 2,600만 달러어치 FDUSD를 소각·상환함으로써 유동성 조정을 단행했다. 퍼스트 디지털 측은 “FDUSD는 1:1 미국 달러 예치금에 의해 완전하게 뒷받침되며, 이번 사례는 시스템 내부 거래 흐름의 일시적인 영향에 기인한 것”이라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아울러 발행사는 FDUSD가 지급준비금 모델에 기반해 운용되고 있으며, 자산은 정식 금융기관에 예치돼 외부 회계 감사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FDUSD는 2023년 8월 바이낸스에 처음 상장된 이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으며, 현재는 유통 공급량 35억 달러(약 5조 1,100억 원)를 넘어서고 있다. 대부분의 거래는 바이낸스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는 스테이블코인이 외부 충격이나 대규모 거래에 대해 어떻게 방어 메커니즘을 발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퍼스트 디지털은 향후 유사한 시장 스트레스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 모니터링 체계를 보강하고,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FDUSD는 이번 상환 조치로 단기간 내 시세 안정을 회복했지만,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와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