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법정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최근 기묘한 형식의 긴급 문서가 법원에 제출되면서 사건에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긴 가운데, 코인베이스가 오는 4월 21일 XRP 선물거래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긴장감 역시 커지고 있다. XRP는 현재 2달러 선을 간신히 지지하고 있으며, 상승 돌파 또는 급락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저스틴 W. 키너라는 인물이 제출한 긴급 요청서가 있다. 언론인 엘리너 테렛(Eleanor Terrett)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키너는 본인의 물리적 투자계약서를 근거로 리플 측에 유리한 '결정적 증거’를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문건은 증거의 구체적 성격을 명시하지 않아 법조계와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 많은 의구심을 낳고 있다. 더욱이 키너는 과거 SEC에 의해 무허가 주식딜러로 제소돼 약 1,460만 달러(약 213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이력이 있어, 이번 개입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코인베이스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록을 통해 XRP 기반의 선물거래 출시를 예고했다. 기관투자자를 겨냥한 이번 파생상품은 리플과 SEC의 판결을 앞두고 위험을 헤지하거나, 투기적 접근을 원하는 투자자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물 출시 자체가 XRP에 대한 제도권 수요의 재확인을 의미하는 만큼 시장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여전히 규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
가격 측면에서는 XRP가 현재 시세인 2달러 부근에서의 지지선을 오래 유지하고 있다. 다만 주요 기술적 지표인 200일 지수이동평균(EMA) 이하로 떨어질 경우 상당한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에 따르면,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최소 48% 하락해 1.04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1로, 아직 매도세가 지배적임을 나타내고 있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오는 4월 16일 예정된 중요한 판결을 중심으로 수렴 중이다. XRP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소송이 리플에 유리하게 종결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대규모 손해배상 요구까지 거론되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SEC와 장기간 법정 다툼을 벌여 온 키너가 제출한 자료가 실제 법적 효력을 가질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리플과 XRP를 둘러싼 변화는 법적, 기술적, 그리고 제도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다. 시장은 향후 몇 주간 발표될 판결과 코인베이스 선물 출시의 실제 수요를 기반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