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은 '겨울'에 진입했지만 업계 일각에선 '따듯한 겨울'을 예상하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레이스캐피털 총괄 파트너인 에디스 영은 2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가격 이상의 많은 것이 있다"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따뜻한 겨울은 단기 수익을 위해 들어온 모든 이들을 밀어낼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암호화폐에 접근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에디스 영은 암호화폐 장기 전망에 긍정적인 이유로 "웹3와 깊이 연결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웹3는 디지털 소유권을 보장하는 기술을 통해 빅테크가 가졌던 자산과 데이터에 대한 권한을 개인에게 돌려주는 차세대 인터넷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웹3 생태계를 구현할 핵심 기술로 꼽힌다. 업계는 웹3가 도입된다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채택 또한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더리움, 솔라나 같은 블록체인 위에 웹3 서비스가 구축된다면, 일반 이용자도 블록체인 자체 토큰을 보유하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에디스 영은 "기업이 더 이상 자신의 데이터를 수익화해선 안 되고, 자신이 직접 인터넷 공간을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용자 세대가 있기 땨문에 암호화폐는 힘을 받고 있다"며 "이더리움이나 솔라나의 소유권은 이용자가 인터넷의 한 부분인 '토큰'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따뜻한 겨울'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다. 코인셰어즈 수석 연구원인 제임스 버터필은 대형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의 추락과 비트코인 급락 등을 언급하면서 "암호화폐 겨울은 잔혹할 만큼 추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DT)가 갑자기 무너진 후 암호화폐 시장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은 후 약 2조 달러가 빠져나갔고, 비트코인은 최고점 6만9000달러에서 68% 하락했다. 이 기간 다수의 기업이 파산하고 투자 피해가 속출했다.
버터필은 올해 겨울이 2018년 하락장 못지 않다고 봤다. 수석은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최고점 대비 74%까지도 떨어졌었다"며 "83% 하락했던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시장이 당시보다 훨씬 커졌고, 더 넓은 투자자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망은 결국 거시경제 영향권 아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뱅크'의 암호화폐 시장 애널리스트 유야 하세가와는 지난해 말 연준의 매파적(긴축) 정책이 약세장을 촉발한 만큼, 시장이 당면한 문제는 연준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엇갈리고 있어 연준 행보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세가와는 "연준은 점점 경기 둔화 신호를 보게 될 것이고, 이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중기적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