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블록체인 벤처투자 규모가 43% 급감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민간 투자 흐름도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7월 벤처투자 계약 건은 전월 대비 26%, 투자금 규모는 43% 감소했다.
암호화폐 부문 벤처투자 규모는 지난 6월 35억 달러(한화 약 4조6455억원), 지난달 19억 8000만 달러(한화 약 2조628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암호화폐 겨울에 민간 투자 시장까지 주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분기 벤처투자 계약의 평균 규모도 2680만 달러(한화 약 335억7160만원)로 16% 줄었다.
다만, 매체는 "암호화폐 시장 호황기였던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전체 맥락 안에서는 여전히 시장 상황이 낙관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한해 동안 암호화폐 부문에 유입된 자금은 총 305억 달러였는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투입된 자금은 이미 총 313억 달러를 넘어섰다.
불리한 거시경제 조건에 시장이 급락하고, 5월 테라 붕괴 사태에 대형 플레이어들이 휘청였음에도 안정적인 투자 수준을 방어하고 있다.
◇부문별 관심, 디파이→웹3
디파이 부문의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자 관심이 웹3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게임파이와 메타버스 부문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2분기부터 벤처투자 전략이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에서 웹3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 확인됐는데, 이같은 추세는 7월에도 계속됐다. 7월 마무리된 벤처투자 계약 141건 중 78건, 총 투자금의 44%가 웹3 기업에 들어갔다. 이 중 게임파이 비중은 20%, 메타버스 비중은 17%를 차지했다.
디파이에 대한 투자 관심은 약해지면서, 전체 벤처투자금의 27%, 전체 계약 건의 17%가 디파이 기업에 할당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7월 부문별 벤처투자 / 출처 코인텔레그래프
7월 벤처투자 금액과 계약 수는 줄었지만, 5개 기업이 1억 달러가 넘는 투자 펀드를 조성하며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7월 한 달 형성된 투자 펀드만 154억 달러(한화 약 20조4496억원)로, 전월 기록인 95억 달러(한화 약 12조6150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앞서 여러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업에 투자 지원했던 세콰이아캐피털차이나가 조성한 자금만 90억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