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US는 지난달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증권’으로 규정한 암호화폐 중 하나인 ‘앰프(AMP)’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밝혔다.
거래소는 “바이낸스US의 상장 및 상장폐지 절차는 시장과 규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면서 “신중을 기하기 위해 이달 15일부터 AMP를 상장폐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 분류가 더욱 명확해지기까지 AMP 토큰 거래를 재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 SEC는 전 코인베이스 직원 3명을 내부거래 혐의로 기소하면서 코인베이스에 상장된 일부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규정했다. 증권 판정을 받은 암호화폐는 앰프(AMP), 랠리(RLY), DDX, XYO, RGT, LCX, 파워렛저(POWR), DFX, KROM 9종이다.
SEC가 개별 암호화폐에 대한 증권 여부를 밝힌 첫 사례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해당 암호화폐들은 일주일 만에 평균 17% 하락했다.
미국은 증권 거래 플랫폼과 발행사에 강력한 투자자 보호 의무를 부과하기 때문에 증권 판정을 받은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거래소는 SEC 등록 의무화 등 요건이 강화될 수 있다. 이에 코인베이스는 해당 암호화폐들이 증권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SEC가 보다 공식적인 규제 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SEC 수장인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는 대부분 증권이며, 거래소는 반드시 SEC에 등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리 겐슬러는 지난달 29일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은 증권 시장과 같은 방식으로 규제돼야 한다”며 이같은 관점을 거듭 강조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AMP는 오전 10시 50분 기준 전날 대비 8% 하락한 0.00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0.0103달러에서 19%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총 시가총액은 3억600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사진=AMP 시세 등락 / 출처 코인마켓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