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이 최근 급락한 뒤 다소 반등했지만, 여전히 향후 가격 흐름을 둘러싼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4월 7일 도지코인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조정에 따라 0.13달러까지 하락했고, 이튿날 0.15달러선까지 회복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도지코인이 상승 평행 채널을 이탈하면서 기술적으로 0.14달러 아래로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도지코인이 최대 60% 더 하락해 0.06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강세론자들은 기술적 과매도 영역 진입을 긍정적으로 본다. ‘Cantonese Cat’은 도지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가 20 이하로 떨어지며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음을 근거로 매수 타이밍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RSI는 가격 변동의 속도와 방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30 이하일 때는 매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또 다른 분석가 ‘차팅가이(Charting Guy)’는 도지코인이 2024년 하반기의 상승 흐름과 유사한 패턴을 따르고 있다며, 향후 수개월 내 사상 최고치인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 반등의 결정적인 계기로는 미국 내 현물 도지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가 꼽힌다. 규제된 방법으로 도지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을 포함한 신규 투자자의 유입이 증가할 수 있다.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현재 올해 안에 도지 ETF가 승인될 가능성은 약 70% 수준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밈코인 시장 전반의 열기 회복이다. 지난해 열풍을 주도한 이 분야는 한때 총 시가총액이 1,200억 달러(약 175조 2,000억 원)를 넘기며 정점을 찍었으나, 현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0억 달러(약 65조 7,000억 원) 수준으로 위축된 상태다. 밈코인 전반의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경우 도지코인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결국 도지코인의 향후 방향은 기술적 지표뿐 아니라 제도 및 시장심리의 변화에 따라 날카롭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락보다는 중장기적인 추세를 고려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