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산업이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인프라 성능과 안정성 확보는 단순한 기술 과제가 아니라 기업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되고 있다. HSBC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인 쿠버네티스(Kubernetes)를 무기로 삼아 전 세계 수천 개 노드와 수백 개 클러스터에 걸친 대규모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한 핵심 요인은 퓨어스토리지(PSTG)의 자회사 포트웍스(Portworx)와의 기술 협력이다.
HSBC의 글로벌 컨테이너 플랫폼 엔지니어링 총괄 스티브 루이스는 최근 열린 '큐브콘 + 클라우드네이티브콘 유럽 2025'에서 “수백 개의 프로덕션 서비스를 수용하고 매일 수백만 건의 금융 거래와 수조 달러 규모의 결제를 처리하는 시스템에서 인프라 실패는 단 한순간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3,000개 노드와 200개 이상의 클러스터가 운영되는 쿠버네티스 환경은 어느 한 부문에서라도 흔들릴 경우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트웍스는 HSBC가 고도화된 인프라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데 필수적인 파트너로, 재해복구(DR), 데이터 백업, 버전 관리 등 쿠버네티스 상의 데이터 가용성을 확보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루이스에 따르면 포트웍스의 백업 기능은 단순한 복구를 넘어, 빠르게 진화하는 쿠버네티스 생태계에서 신규 버전 도입을 수월하게 만들며, 글로벌 고도 규제를 준수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복잡하게 엮인 데이터 연속성과 복제 요구사항 속에서 포트웍스는 우리가 버티고, 넘어설 수 있게 해주는 기반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포트웍스의 벤캇 라마크리슈난 사장은 HSBC의 쿠버네티스 운영 전략에 깊이 통합된 배경을 설명하며 “포트웍스는 단순히 툴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워크플로우에 맞춰 우리 제품을 함께 설계·통합한다”며 “이는 수천 개의 노드와 수십 개 팀이 동시에 운영되는 대규모 환경에서 오히려 구성과 관리를 단순화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HSBC는 포트웍스의 분산 데이터 관리 기능과 개발자 친화적 구성 덕분에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사용자 경험과 운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라마크리슈난은 “포트웍스는 쿠버네티스 제어 플레인에 완전히 통합되어 있으며, 사용자는 자체적으로 베어 메탈 수준의 데이터 가시성과 처리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쿠버네티스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며, 기업은 수개월에 한 번씩 등장하는 신규 버전에 끊임없이 대응해야 한다. HSBC는 이를 ‘포스 로드 브릿지를 칠하는 것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작업’이라고 묘사하며, 자동화 및 통합 관리를 통해 이 반복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 전략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대 금융 시스템의 핵심 동력인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HSBC는 포트웍스를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에 완전히 흡수시켰다. 이는 기술 도입을 넘어 기업의 디지털 탄력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적 결정이었으며, 궁극적으로는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화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