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CoreWeave)가 27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주당 40달러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47~55달러) 하단보다 15% 이상 낮은 수준으로, 기업가치는 약 230억 달러(약 33조 5,800억 원)로 책정됐다. 코어위브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5억 달러(약 2조 1,900억 원)를 조달했다.
코어위브는 2017년 설립 당시 암호화폐 채굴업체로 출발했지만, 이후 인공지능(AI) 연산용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며 급성장했다. 현재는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 고객에게 컴퓨팅 자원을 제공 중이다. 특히 엔비디아(NVDA)의 GPU 기반 하드웨어를 활용하며 이들과 긴밀한 기술 제휴를 맺고 있다.
한편, 코어위브의 상장 전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4년 기준 매출 19억 달러(약 2조 7,700억 원)에 순손실 8억 6,300만 달러(약 1조 2,590억 원)를 기록했다. 전체 현금 지출 중 약 32%는 부채 이자 상환에 사용됐다. 작년 말 기준 부채 총액은 80억 달러(약 11조 6,800억 원)에 달해 부채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또한 전체 매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FT) 단일 고객사 매출 비중이 62%에 달하면서 수익 포트폴리오의 *편중* 역시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주요 경쟁사로는 아마존(AWS), 구글(GCP), IBM,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같은 빅테크 계열 클라우드 업체가 지목됐고, 중소형 서비스 제공업체인 크루소(Crusoe), 람다(Lambda) 등도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이다.
AI 인프라 시장의 급격한 기술 발전 속도와 규제 변화 등도 투자 리스크로 지목됐다. 회사 측은 "AI 클라우드 인프라 산업은 기술, 고객 요구사항, 업계 기준 등 다방면에서 고도화되고 있다"며 "계속된 기술 혁신과 고객 니즈에 유연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어위브는 현재 나스닥에서 'CRWV'라는 티커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번 IPO 성과가 향후 AI 인프라 산업 내 성장성과 투자 수요에 대한 시금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