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코어위브(CoreWeave)가 기대를 모았던 기업공개(IPO)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세마포르(Semafor)의 보도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당초 목표로 했던 300억 달러(약 432조 원)에서 230억 달러(약 331조 2,000억 원)로 밸류에이션을 낮추기로 했다.
코어위브는 인공지능(AI) 연산에 최적화된 엔비디아(Nvidia) 칩과 데이터센터 액세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최근 AI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빠르게 몸집을 키워왔다. 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IPO 규모를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주당 40달러에 총 3,750만 주를 판매해 약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애초 4,900만 주를 주당 47~55달러 범위에서 매각해 최대 27억 달러(약 3조 8,880억 원)를 조달하려던 계획에서 대폭 축소된 것이다.
또한, 엔비디아가 이번 IPO에서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인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코어위브에 대한 전략적 투자자로서의 엔비디아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이번 달 초 나스닥(Nasdaq) 상장을 목표로 IPO를 신청했으며, 지난해 19억 달러(약 2조 7,36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737% 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억 6,300만 달러(약 1조 2,4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IPO는 오랫동안 침체된 증시 환경에서 시장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전문가들은 코어위브의 상장 축소가 AI 기업들의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방증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와 데이터센터 공급 과잉 우려 등이 코어위브의 투자 유치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코어위브는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데이터 기준으로 15억 7,000만 달러(약 2조 2,600억 원)의 자본을 조달한 상태이며,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다. 최대 주주는 매그네타 캐피털(Magnetar Capital)로, 클래스 A 주식의 34.5%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델리티(Fidelity)와 엔비디아가 각각 7.6%와 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CRWV’라는 티커(symbol)로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로 JP모건(JP Morgan),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