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5000달러 부근에서 지루한 횡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적 패턴과 고래 매집 등을 근거로 13만5000달러 상승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단기 저항과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번 주에만 8번이나 8만5000달러 선을 터치하며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방향성 없는 흐름이지만, 시장 분석가 '타이탄 오브 크립토(Titan of Crypto)'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강세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피보나치 기반 분석에 따라 2025년까지 13만5000달러 도달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상승 경로는 열려 있으며, 10만7000달러를 중간 목표로 제시한 뒤 최종적으로 13만5000달러 돌파를 예측했다.
또한 비트코인은 현재 메가폰 패턴(확대형 패턴)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패턴은 변동성이 점차 확대되면서 고점과 저점이 점차 벌어지는 특징을 가지며, 과거에도 큰 랠리 직전에 자주 나타났던 신호다. 2017년 비트코인 2만달러 고점 형성 전에도 유사한 패턴이 출현한 바 있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은 이치모쿠 구름대 저항 아래에 머물고 있어,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이 구간을 돌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활절 연휴로 인한 거래량 감소도 단기적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고래들의 대규모 매집이 진행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10~1만BTC를 보유한 지갑들은 전체 공급량의 67.77%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최근 한 달 동안 5만3600BTC(약 45억달러 상당)를 추가 매수했으며, 이 중 2억5000만달러 규모는 비트코인이 8만5000달러를 돌파하기 직전에 집중 매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크로 투자자 카일 차세(Kyle Chasse)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106조7000억달러 규모 유동성 공급이 비트코인을 폭발적으로 상승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기술적 강세, 고래 매집, 유동성 확대라는 상승 재료를 모두 갖춘 상황이지만, 8만5000달러 저항을 확실히 돌파하지 못한 채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