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힌즈앤허스 헬스(Hims & Hers Health, HIMS)의 주가가 29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NVO)와의 협업으로 체중 감량 치료제 웨고비(Wegovy)를 자사 회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회사 측 발표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힌즈앤허스 플랫폼 사용자들은 웨고비 모든 용량의 묶음 패키지를 멤버십 형태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599달러(약 86만 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이로써 종전까지 복제약(compounded drug)에 의존하던 사용자들도 이제 정식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앞서 힌즈앤허스는 웨고비와 오젬픽(Ozempic) 등이 품귀였던 시기 복제 의약품을 통해 수익을 올려왔다. 그러나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월, 노보노디스크의 체중 감량 약품인 오젬픽과 웨고비가 더는 부족하지 않다며, 복제 생산 업체에 5월 중순까지의 유예 기간을 부여한 뒤 규제에 나서겠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그런 시장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힌즈앤허스는 이달 초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체중 감량 약품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제품명 마운자로 및 젭바운드)를 추가한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체중 관리 시장 확장 전략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일라이 릴리 측은 힌즈앤허스와의 공식 제휴는 없다고 선을 긋긴 했지만, 힌즈앤허스가 개별 의사의 처방 하에 판매를 제공함에 따라 실효성 있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협약 발표 이후 힌즈앤허스 주가는 하루 만에 27% 이상 급등했다. 1년 사이에 세 배 가까이 오른 셈이며, 다음주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감이 더욱 부풀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방 시장의 추세를 감안할 때, 체중 감량 치료제는 향후 온라인 헬스 플랫폼의 핵심 매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FDA 승인 약품에 대한 안정적 접근권을 확보한 힌즈앤허스는 경쟁사 대비 한발 앞선 입지를 선점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가 폭증하는 체중 감량 시장에서 힌즈앤허스와 같은 플랫폼이 갖는 유통력과 접근성은 향후 기업 가치의 핵심 척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