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발언하며, 최근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간 갈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이 수출하는 양이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양의 다섯 배가량 되므로, 관세 보복은 결국 중국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추가로 5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나왔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끝까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양국 간 무역 긴장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베센트 장관은 중국의 대응을 ‘패를 잘못 쥔 플레이’라고 묘사했다.
베센트는 “이번 중국의 추가 보복은 명백한 실수이며, 사실상 '투 페어(pair of twos)' 수준의 약한 조치”라며 비판했다.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받는 수입보다 중국이 미국에 의존하는 수출 비중이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피해는 중국 측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본과 관련된 통상 협상에 대해서는 보다 긍정적인 톤을 보였다. 그는 “일본은 협상 테이블에 누구보다 먼저 나서며 충실한 제안을 준비했고, 이로 인해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언급에 힘입어 니케이 지수는 당일 6% 이상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제안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술적 카드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 무역 전면전이 장기화되면 전 세계 공급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경제 교역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재무장관의 핵심 메시지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정치적 자신감을 일부 심어준 반면, 단기적으로는 양국 모두에 부담이 되는 긴장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