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그룹이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B2C2의 일부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매각 규모는 약 1억 달러(약 1460억 원)에 달하며 현재 잠재적인 매수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SBI 측은 관련 계획을 공식 부인했다.
B2C2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암호화폐 유동성 공급 업체로, 2020년 12월 SBI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SBI파이낸셜서비스가 지분 90%를 인수하며 완전자회사화했다. 당시 양사는 B2C2가 SBI VC트레이드에 연결된 이후 관련 거래량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B2C2의 지분 구조가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 내 주요 유동성 공급 구조에도 일정한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움직임이 암호화폐 산업의 글로벌 재편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규제 환경 강화 및 거래소 구조 개편이 지속되면서 대형 금융그룹들이 핵심 자산의 전략 조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SBI그룹은 B2C2 외에도 암호화폐 거래소 SBI VC트레이드, 빗포인트재팬, 리서치 기업 HashHub, 렌딩 전문 계열사인 SBI디지털파이낸스를 보유하며 암호화폐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에 대한 일반 고객 대상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며 디지털 자산의 실사용 확대 전략도 병행 중이다.
또한 올 3월에는 오사카에 ‘SBI 핀테크 센터 오사카’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며, Web3 기술 전파와 관련 비즈니스 매칭, 이벤트 유치 등을 통해 지역 혁신 생태계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북미와 아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Web3 진출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도 나온다.
SBI 대표이사 회장 겸 사장인 기타오 요시타카는 지난 FIN/SUM 행사에서 “우리가 구축 중인 암호화폐 경제 생태계는 결국 일본 내 최고의 거래 플랫폼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B2C2 지분 매각 여부가 SBI의 사업 전략 수정인지, 단기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인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