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4개월 연속 월간 음봉을 기록하며 중장기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ETH/비트코인(BTC) 비율이 5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하락 흐름이 되레 바닥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3월 한 달 동안 18.47% 급락하며 4개월 연속 월봉 하락을 기록했다. 이 같은 연쇄 하락은 2022년 약세장 이후 처음으로, 기술적 측면에서 견고한 하락 추세로 해석된다. 월간 종가가 매달 이전 월 저점 아래에서 형성된 것이 특징으로, 단기 반등이 아닌 장기 하락 흐름임을 암시한다.
이더리움의 핵심 펀더멘털 지표도 함께 위축됐다. 2025년 3월 기준 이더리움의 월간 네트워크 수수료는 2,200만 달러(약 321억 원)로, 이는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수수료는 네트워크 사용자들로부터 발생하는 비용으로, 거래 수요와 유틸리티의 직간접적 지표로 활용된다. 이처럼 수수료가 줄어든다는 것은 네트워크 사용량이 급감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특히 ETH/BTC 비율이 최근 0.021까지 하락하며 5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얼마나 저평가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상대적 하락세가 심화된 상황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마지막으로 이 비율이 해당 수준까지 떨어졌던 2020년 5월 당시, 이더리움 가격이 150~300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황 분석가인 VentureFounder는 ETH/BTC 비율의 바닥 구간을 0.017~0.022 사이로 제시하며, 해당 범위 내에서 조만간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2024년 연준의 긴축정책 종료 이후 회복 흐름이 시작될 수 있다"며, 2018~2019년의 사이클과 유사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월간 음봉이 3개 이상 연속으로 나타난 사례는 총 5차례 있었으며, 모두 단기적인 바닥 형성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2018년엔 7개월 연속 하락한 뒤 83%의 반등이 있었고, 2022년에는 3개월 하락 후 횡보 국면이 이어졌지만 실제 저점은 세 번째 음봉 시점에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통계적으로도 4월은 이더리움에게 우호적인 시기로 분류된다. 과거 분기별 수익률 기준으로, 2분기 평균 수익률은 60.5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4월에는 75% 확률로 양봉 마감한 이력이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수급 측면에서의 개선이 뒤따를 경우 본격적인 전환 시그널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결정적인 반전 계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