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자금 흐름의 본질을 놓고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과 M2 통화공급량이라는 두 가지 상이한 지표가 혼재되면서 시장 신호 해석에 균열이 생기고, 이로 인해 비트코인(BTC)과 알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분석가 버추얼베이컨(VirtualBacon)은 여러 금융 플랫폼에서 통화공급량과 유동성의 정의가 뒤섞여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매거진 프로(Bitcoin Magazine Pro) 같은 트래커는 M2 대신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까지 포함한 글로벌 유동성을 계량하고 있어 잘못된 시각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같은 차트를 보고도 상승을 예측하는 투자자와 하락을 점치는 이들이 공존하게 된다.
M2 통화공급은 달러 예치금, 당좌예금, 저축예금, 시장성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실질 현금 보유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즉, 투자 가능한 유동자산의 규모를 반영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격 추이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M2 지표가 증가하는 시기에는 시장에 풀리는 자본이 늘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고, 이러한 흐름에 따라 비트코인이 강세장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올해 4월 1일 기준, 글로벌 M2 통화공급은 $108.4조(약 15경 8,000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1월에 기록된 저점 $106조(약 15경 4,800조 원)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 풀린 자금이 급격히 늘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유동성 민감 자산에 긍정적 추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알트코인 시장은 단순한 통화공급보다는 글로벌 유동성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글로벌 유동성은 중앙은행의 자산 규모, 글로벌 자금 이동, 위험자산 투자 성향을 종합한 개념으로,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 수용도*와 밀접히 연결된다. 따라서 유동성이 증가하면 알트코인은 대체로 높은 변동성과 함께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M2와 글로벌 유동성의 해석 차이는 투자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비트코인의 경우 실제 통화공급 확대가 중요한 *가격 촉매제*가 될 수 있지만, 알트코인은 자산시장 전반의 리스크 감수 분위기에 더 크게 영향받는다. 따라서 투자자는 자신이 집중하는 자산군에 따라 어떤 지표를 읽을 것인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강세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시점에서, M2와 글로벌 유동성의 구분은 단순한 경제 용어 해석을 넘어서 실질적인 투자 판단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