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향후 반등 시점을 포착하는 데 유용한 지표들이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제시됐다.
온체인 분석업체 산티먼트(Santime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시장 저점을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사회적 트렌드 ▲고래 지갑의 누적 매수 ▲‘투자금 평균 나이’(Mean Dollar Invested Age) 지표 하락 ▲부정적 사회심리 확산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지표를 활용하면 추세 반전에 앞서 포트폴리오 구성을 조정할 수 있는 타이밍을 포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크 상의 암호화폐 관련 감정은 종종 가격 흐름과 반비례 관계를 갖는다. 예컨대 비트코인(BTC) 가격 하락이 시작되면 투자 심리는 급속히 비관적으로 전환되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가격 반등이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고점에서의 과도한 기대감(FOMO)은 매도 신호로 해석된다.
복잡한 투자심리를 단순한 지표로 해석하는 방식도 소개됐다. 트위터(X)나 텔레그램 등에서 해당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압도적으로 많은 프로젝트일수록, 실제 가격은 그런 우려와 다르게 상승 전환을 준비 중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참여자 다수가 동일한 방향으로 외치고 있을 때일수록 반대 방향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전통적인 투자심리 법칙이 이 지표에도 적용된다.
이와 함께 고래 지갑의 대규모 자산 이동도 핵심 지표로 꼽혔다. 산티먼트는 거래소 밖 장기 보유 지갑에서 10만 달러(약 1억 4,600만 원) 이상 대규모 전송이 늘어날 경우, 가격 반등이 임박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코인을 중심으로 고래들이 급격히 매집에 나설 경우, 해당 토큰의 반등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또 하나의 신호는 ‘투자금 평균 나이’ 지표다. 이 지표가 하락하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토큰들이 다시 거래되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장기 보유자들도 매수 또는 매도를 고려하기 시작한 신호이자,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아울러 ‘소모 연령’(Age Consumed)이라는 지표도 함께 분석해야 한다. 이는 일정 시점에서 이동한 토큰 수량과 마지막 이동 시점 간의 곱으로 계산되며, 이 값이 급등할 경우 시장 변곡점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산티먼트의 분석이 제시한 다양한 온체인 신호들은 투자자들에게 시장 타이밍을 판단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