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이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며 기업 대상 에이전트 개발 시장에 정면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구글은 자사의 지능형 모델 제미니(Gemini)에 최적화된 ‘에이전트 개발 키트(ADK)’를 공개하고, 복잡한 코드 수정 없이도 AI 에이전트를 빠르게 프로토타이핑하고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ADK의 핵심 가치는 코드 최소화다. 구글은 "100줄 이하의 직관적인 코드만으로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미니 모델에 탑재된 ADK는 '에이전트의 사고와 협업 방식을 통제할 수 있는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은 물론, 음성과 영상으로 사람처럼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 스트리밍 기능까지 포함했다. 또한 안트로픽이 개발한 데이터 표준 전송 프로토콜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지원해 다양한 데이터 소스 간 이동을 원활하게 만든 것도 특징이다.
ADK는 단순한 도구 모음을 넘어 에이전트 배포와 운영까지 통합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제미니 모델 외에도 앤트로픽, 메타(META), 미스트랄, AI21 Labs 등 다양한 모델을 선택해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으며, 배포 대상 역시 쿠버네티스나 구글 클라우드의 Vertex AI로 유연하게 지정할 수 있다.
또한 구글은 ADK와 함께 ‘에이전트 엔진(Agent Engine)’이라는 새로운 런타임 대시보드를 도입했다. 이 엔진은 에이전트 컨텍스트 관리, 인프라 스케일링, 보안 설정, 학습 및 평가 등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는 관리형 플랫폼으로, LangGraph, CrewAI 같은 타 프레임워크에서도 유연하게 운용 가능하다. 특히 사용자 맞춤형 메모리 기능을 통해 에이전트가 어느 수준까지 과거 대화를 기억할 것인지를 조정할 수 있다.
에이전트의 신뢰성과 보안도 이번 발표에서 중요한 요소로 다뤄졌다. 구글은 악의적 질문 차단, 금지된 주제 설정, 데이터 접근 통제, 에이전트 출력 필터링 등의 *안전장치*, 그리고 실시간 행위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해 기업 사용자들이 우려하는 민감정보 유출과 같은 보안 이슈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에이전트 가든(Agent Garden)'이라는 라이브러리도 공개했다. 이는 다양한 사전 제작 에이전트와 개발 도구를 모아 놓은 공간으로, 기업들이 신속하게 AI 구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ADK 출시는 오픈AI(OpenAI)의 '에이전트 SDK', 아마존(AMZN)의 '베드락(Bedrock)', 신생 AI 스타트업 이머전스AI(Emergence AI)의 실시간 에이전트 생성 시스템 등과의 경쟁을 의식한 구글의 본격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오픈AI는 지난 3월 오픈소스 중심의 에이전트 툴킷을, 아마존은 지난해 베드락을 통해 오케스트레이션 중심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다.
기업 고객을 위한 원스톱 AI 에이전트 구축 플랫폼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구글은 제미니 모델과 Vertex AI 중심으로 자사 생태계를 확장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DK와 관련 기능의 조합이 과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