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전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 관련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협의체를 발족했다.
21일(현지시간) 해당 기업들은 성명을 통해 '메타버스 표준화 포럼(Metaverse Standards Forum)'을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포럼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메타버스 생태계가 상호 호환되어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개방형' 표준을 제정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통일된 용어 및 배포 지침을 개발하고, 상호운용성이 부족한 부분을 연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프로토타입 구현, 해커톤 등 실제적인 수행 기반 프로젝트에 초점을 두고 메타버스 표준 실험과 채택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창립 회원사로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엔비디아, 소니, 어도비, 알리바바, 에픽게임즈, 화웨이, 이케아, 유니티 등 메타버스 분야에 뛰어든 다수의 글로벌 대기업과 기술 표준화 단체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이 참여한다.
포럼은 "개방형 메타버스 구축에 필요한 상호운용성 표준 개발에 업계 전반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선도적인 표준 조직과 기업들을 한데 모았다"고 밝혔다. 포럼 회장을 맡은 닐 트레벳 엔비디아 이사는 성명에서 "다양한 표준화 조직과 기업 간의 소통을 촉진해 메타버스의 상호운용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포럼 창립 회원사 / 포럼 소개 자료
◇"플랫폼의 미래는 메타버스"...빅테크 총출동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결합한 차세대 인터넷 공간이다. 지난해 사용자 기반을 크게 확대하며 잠재 시장 가치를 1조 달러로 평가받았다. 새롭게 부상한 미래 먹거리를 두고 초대형 IT 기업들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메타버스에 사업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면서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고 그해 12월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를 공개했다. 연내 혼합현실 헤드셋도 출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1월 초대형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며 메타버스 사업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이번 포럼의 회원사 명단에는 메타의 직접적인 경쟁사로 꼽히는 애플뿐 아니라 메타버스 게임 업체 로블록스,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앤틱(Niantic), 암호화폐 중심의 메타버스 플랫폼 더샌드박스, 디센트랜드 등이 빠져있어 메타버스가 통일된 기술 표준을 갖게 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5월 블룸버그 통신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결합한 헤드셋과 관련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을 빠르면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이며, 내년 상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