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사명까지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경쟁사에서 인재들을 빼오고 있다.
2022년 1월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로소프트 전 직원을 인용해, 지난 1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증강현실팀에서만 100명가량이 메타로 이직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증강현실(AR) 헤드셋 관계자를 영입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70명 이상이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팀을 떠났고, 그중 40명 이상이 메타에 자리를 잡았다.
페이스북은 2021년 10월 메타로 리브랜딩하며 대형 소셜미디어 기업을 넘어 메타버스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후 2021년 11월 중순 메타 가상현실 하드웨어 사업 '리얼리티랩스'는 가상현실 햅틱 장갑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메타가 특별히 마이크로소프트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랫동안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홀로렌즈 프로젝트에 뛰어들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헤드셋 개발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AR 분야에서 선점 우위를 잡았다. 2021년 11월 초 신제품 '다이내믹스 365 커넥티드 스페이스'와 엑스박스 게임 콘솔 등에 대한 업그레이드 현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재 모시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2021년 12월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직원 유출을 막기 위해 5만~18만 달러 상당의 스톡옵션과 보너스 등을 제공했다. 2021년 연말에도 실리콘 디자인, 하드웨어 엔지니어 그룹, 일부 소프트웨어 운영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메타버스는 차세대 인터넷 공간으로 부상해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다졌다. 예상 시장 가치는 1조 달러에 이른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이 메타버스 혁신 경쟁에 나선 가운데,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결합하는 메타버스의 미래가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