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한다. 메타버스를 사업 최우선 순위에 두고 관련 서비스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1년 10월 28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CEO는 온라인에서 개최된 ‘커넥트 콘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페이스북의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연설을 통해 “지금부터 페이스북이 아닌 메타버스가 최우선 사업”이라며 “메타버스는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사명인 페이스북은 하나의 서비스와만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현재의 활동을 비롯해 미래의 모습도 대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서비스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을 포함해 메신저, 퀘스트 VR 헤드셋, 호라이즌 VR 플랫폼, 암호화폐 디지털지갑 ‘노비(Novi)’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투자를 진행해온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분야를 활용해 본격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를 위한 팀을 신설하고 추후 5년 동안 유럽에서 1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타버스는 대체불가토큰(NFT) 역시 지원할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프로젝트에는 NFT 등 디지털상품 역시 포함될 예정이지만 정확히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비샬 샤(Vishal Shah) 페이스북 메타버스제품책임자는 “메타버스를 통해 NFT를 더욱 쉽게 판매하고, 디지털 공간에 전시하며, 안전하게 재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조 연설에서 저커버그는 새롭게 사용될 사명과 함께 새로운 회사의 로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미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에는 메타라는 사명과 함께 무한대를 의미하는 새로운 로고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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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의 사명 변경 발표 이후 페이스북의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최근 내부고발 이슈가 발생하며 줄곧 하향세를 그리던 페이스북이지만, 사명 변경 발표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10월 28일 기준 전일대비 1.51% 상승하며 316.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325.52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었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사업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이스북은 10월 20일 미국에서 암호화폐 디지털지갑인 ‘노비’를 출시했으며 오래전부터 자체 암호화폐인 ‘디엠(Diem)’을 준비하고 있다.
보통 메타버스 내에서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선 특정 가상화폐가 필요한데, 페이스북 역시 새롭게 준비하는 메타버스와 함께 자체 디지털지갑 플랫폼인 노비를 연동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행보에 비판적인 여론도 존재한다. 페이스북에서 발생한 내부 고발 폭로를 무마시키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자체 알고리즘이 사회 갈등을 유발하고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는 내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